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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삶의 가치


2008-08-15 10: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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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근석에게는 같은 남자로서도 매력을 느낄만한 점이 많았다.

안방극장의 꽃미남에서 능수능란한 프로그램 진행자까지 요 몇 년간 장근석은 그 누구보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자신의 매력을 쉴새없이 쏟아내왔다. 마치 매력의 화수분처럼.

최근 개봉된 영화 ‘아기와 나’에서 한준수 역으로 출연하는 장근석은 또다른 매력 가이의 모습을 선보였다. 고등학생이면서도 졸지에 아기 아빠가 되어버린 황당한 사연의 주인공이지만 결국 코믹한 상황을 즐기며 자신의 매력을 여유있게 드러낸다. 그런데 이번 영화가 꽤 버거웠나보다. 장근석은 얼마 전 언론시사회가 끝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다시는 아이가 등장하는 작품은 하고 싶지 않다’는 귀여운 불평을 나타나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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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처음엔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웠어요. 그런데 영화 촬영은 아이에게도 힘들잖아요.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저를 보면 아기가 우는 거예요. 아이도 아는 거죠. 저와 만나면 영화를 촬영해야하는 걸요. 더구나 촬영 시기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점인데 야외 촬영이 많아서 엄청 추웠어요. 아이가 감기 들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신경도 많이 썼고 저도 꽤 추워서 고생했어요.”

지난 1월초부터 4월 중순까지 진행된 촬영 내내 장근석은 영화에서뿐 아니라 현장에서도 항상 아이를 안고다녔단다. 그래서 정도 많이 들었다고. 하지만 장근석에게는 이번 영화가 꽤 큰 시련이었다. 지난해 말부터 올초까지 영화 ‘기다리다미쳐’의 홍보활동이 끝나자마자 광고 촬영만 3개에 KBS 2TV 드라마 ‘쾌도 홍길동’ 촬영에 이번 작품까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었다. 장근석의 말처럼 일주일 중 4일은 사극을 위해 한복을 입고 있어야 했고 나머지 3일은 아이와 함께 보내야 했다.

“어느날 거울을 보다가 깜짝 놀랐어요. 거울에 비친 제 모습에서 장근석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거예요. ‘쾌도 홍길동’의 이창휘가 아니면, ‘아기와 나’의 한준수가 거울 속에 떡 하니 자리잡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마치 저를 잃어버린 느낌이 들었어요. 제가 원래 어떤 틀 안에 갇히는 걸 싫어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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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장근석에게는 그만의 자아 찾기 비법이 따로 있다. 장근석은 조용한 새벽 홀로 이어폰을 꽂고 도시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곳을 찾아 사진을 찍고 글을 쓰는 취미가 있다. 독서도 빼놓을 수 없다. 장근석이 최근 읽고 있는 책은 ‘체게바라 자서전’과 ‘연탄길’이다. 자신의 일에 노력을 기울이는 만큼 스스로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장근석에게 확실히 프로다운 여유가 엿보였다.

이번 영화에서 장근석이 마음껏 쏟아내는 매력들도 아마 여기에서 나온 듯 싶다. 극중 고등학생이지만 어리광도 피울 줄 알고 아이에게 한없이 정을 쏟는 모습은 변화무쌍하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안쓰러움과 동시에 상큼함을 더해줄 것이다. 그러나 장근석은 아직 젊은 배우다. 여유 못지 않게 열정과 패기도 느껴졌다. 장근석은 스스로의 연기에 대해 그래서 만족을 느끼는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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